
김혜수 오지호 주연의 한국 드라마 '직장의 신' 은 2007년 일본에서 방송된 '파견의 품격(SBS 케이블 방송판 '만능사원 오오마에')' 리메이크 드라마입니다.
KBS 2TV 드라마 미니시리즈 카테고리에서 '꽃보다 남자', '결혼 못하는 남자', '공부의 신(드래곤사쿠라)' 에 이어 '직장의 신(파견의 품격)' 까지 일본 원작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리메이크 드라마로, 결혼 못하는 남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성공시켰고, 신드롬까지 일으켰습니다.
설레발일 수 있겠지만 현재 1화만 방송된 '직장의 신' 이 당일에 이어 그 다음 날인 오늘까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다툴 정도로 화제를 끌고 있는 모습을 보면 캐스팅도 상대적으로 빠방한 '공부의 신' 이상의 인기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직장의 신' 까지 성공한다면 앞으로 일본 원작 판권 구입에 대한 공중파 3사의 노력이 꽤나 과감해지지 않을까 ...
본론으로 돌아와 어제 1화가 방송됐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드 '파견의 품격' 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방송 시간이 30분 정도 길고 미쓰김과 장규직에만 치중할 수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대 중후반의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정주리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주리는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한 상황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안정된 직장을 구할 스펙이나 신용 등급 상황이 아닌지라 자연스럽게 스펙 상관없이 적은 월급이지만 받을 수 있는 3개월마다 갱신되는 계약직으로 해당 업체에 입사합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정주리는 특A급 계약직 사원 미쓰김의 업무 능력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지만 주어진 업무에 충실히 하기 위해서 매우 노력합니다.
1화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원작의 오오마에처럼 미쓰김이 부서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일반적이라면 자격증을 따지도 자격증 없이는 끌고 올 수도 없을) 포그레인을 몰고 와 중요한 문서파일이 저장된 USB 메모리를 흙더미 속에서 건져내는 활약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작의 시대 배경인 2007년에서도 "무리한 설정이다!" "억지다!" "이 드라마 작가는 원고 문서 파일을 USB 메모리에만 저장해둘까 본인 스스로에게 되물어봐라!"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는데,
본 드라마의 시대 배경인 2013년은 굳이 인터넷, 블로그, 이메일을 언급할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만으로도 충분히 USB 메모리보다 간편하고 안전하며 분실의 위험이 전무한 수단이 존재한데도 불구하고 원작처럼 미쓰김이 포크레인 자격증을 써야할 기회를 제공함에 있어서 작가 스스로 각색하려는 노력 없이 오오마에가 했던 것 그대로 사용한 점은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미쓰김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면 USB 메모리에 저장한 문서 파일이 외부 충격에 의해서 손상되어 다시 작성해야할 상황에 놓여졌을 때 이것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고, 손상된 문서 파일을 원래대로 복원시키는 프로그램을 계약직 사원이 회사에 제공한다! 라는 설정이었다면 정규직인 '장규직' 이 계약직 '미쓰김' 에 대해서 좀더 유치찬란한 감정을 나누는 상황으로 전개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커피맛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대체하긴 했지만요.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어색한 CG처리는 본 드라마가 추구하는 로맨틱 생존 코미디에 적절해 간만에 한국 드라마를 감상할 계기를 줬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10화 분량을 16화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직장의 신 오리지널 에피소드와 캐릭터들 간의 관계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at 2013/04/02 15:30


